사회복지실천에서의 윤리적 딜레마 유형 : 개인적 가치관과 소속된 기관에서의 목표(가치)가 일치하지 않을 때 해결 방안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견해
사회복지실천에서의 윤리적 딜레마 ― 그리고 가치관 충돌의 실제 해결법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 “내가 지금 돌보고 있는 이 분에게 최선의 길은 어디일까?”와 같은 깊은 고민에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사회복지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진짜 어려움은 바로 ‘윤리적 딜레마’입니다. 오늘은 실제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의 다양한 유형을 사려 깊게 정리해보고, 사회복지사로서 저 자신이 소속 기관의 가치(목표)와 개인적인 가치관이 불일치할 때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솔직히 나누고자 합니다.
1. 사회복지실천에서 주로 만나는 윤리적 딜레마의 유형
1) 비밀유지의 의무 vs. 타인의 생명·신체 보호
가장 대표적인 윤리적 갈등 상황입니다.
사회복지사는 내담자의 개인정보와 대화를 보호해야 하지만, 내담자가 자해를 시도하거나 타인을 해할 위험이 명확해질 경우 비밀유지를 우선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 문제로 상담 중이던 내담자가 구체적으로 자살 의사를 표현했거나, 아동학대 등 범죄 가능성이 엿보일 때 사회복지사는 빠른 개입과 보고 의무를 집행해야 하죠.
내담자의 신뢰를 지키는 것과 제3자의 생명권 및 안전 확보, 어디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는 상황마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현실적 딜레마입니다.
2) 내담자의 자율성 존중 vs. 보호의 책임
클라이언트가 자신에게 해가 될 결정을 내릴 때 사회복지사는 그 자율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요?
예컨대, 치매 초기 어르신이 독립 생활을 고집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면, 사회복지사는 과연 그 결정을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보호 차원에서 강제로라도 변화를 권유할 것인가?
내담자의 ‘결정권’과 ‘최소한의 위험 방지’는 현장에서 늘 충돌합니다.
3) 공평한 서비스 제공 vs. 제한된 자원 분배
경제·인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누구에게 우선적으로 지원을 제공할 것인가?”는 사회복지사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긴급하게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노인과,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아동 두 명이 동시에 상담을 요청하면, 과연 누구를 먼저 도와야 할까요?
공평 원칙, 필요에 의한 배분, 우선 순위, 상황 판단 등 가치들이 충돌합니다.
4) 개인적/종교적 신념 vs. 전문적 윤리·기관정책
사회복지사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내담자의 삶의 방식(예: 성소수자 문제, 종교, 가족 형태 등)에 대해 편견 없이 서비스해야 할 때 발생하는 딜레마입니다.
또 기관의 정책이 내 신념 또는 사회복지 윤리강령과 맞지 않을 때, 예를 들어 실적 위주의 서비스, 비인간적인 행정관행 등이 현실적으로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사회복지사는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신념이 우선인가, 기관의 정책이 우선인가?’
5) 동료와의 윤리적 충돌 또는 내부 고발
기관 내 동료가 비윤리적·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이를 내부적으로 문제제기하거나 신고할 용기를 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윤리적 딜레마입니다.
동료와의 관계, 조직 내 입지, 개인의 신념, 기관의 명예 등 수많은 가치가 얽혀 있습니다.
2. 개인적 가치관과 기관 목표가 충돌할 때―나의 해결전략
실습생 시절과 근무 중에도 종종 “기관의 정책과 내 신념이 다를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마주쳤습니다. 일례로, 신속한 사례 처리 실적을 중시하는 기관 방침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싶다!”는 저만의 상담관이 충돌하는 경우를 경험해봤습니다.
1) 내 감정과 신념에 대해 깊이 성찰하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는 왜 이 문제에 마음이 아픈가?’ ‘내 신념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를 진솔하게 되묻는 자기 성찰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무조건적인 반항이나 수동적 순응이 아니라, 현명한 선택의 준비가 됩니다.
2) 전문직 윤리강령에 비추어 원칙 되새기기
사회복지사의 윤리적 판단 기준은 궁극적으로 “전문직의 기본 가치”(한국사회복지사협회 윤리강령 등)에 기반합니다.
예를 들어, 비밀유지 원칙, 인간 존중, 정의의 원칙, 자율성 존중, 성실과 책임 등 공적 기준이 제시됩니다.
개인적 신념이 흔들릴 때는 한 단계 벗어나서 “지금 이 선택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공공선에 부합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3) 동료와 상사 등 ‘함께 고민하기’
실제 경험상, 동료 사회복지사들과 정기적으로 사례회의를 하거나, 상사 혹은 수퍼바이저와 상담하면서 평가받는 경험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3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객관화하고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그리고 다양한 현장 사례를 사례회의에서 논의함으로써 집단적 지혜를 빌릴 수 있게 됩니다.
혼자만의 고민에 머물지 말고, 기관 내부의 윤리위원회나 외부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4) 기관과의 대화와 소통 노력
정책이나 지침에 의문점이 있다면 바로 반항하거나 무조건 따르기보다, 공식적인 논의의 장(회의, 건의 등)을 통해 저의 의견과 현장 관점을 피력합니다.
“이 지침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이렇게 바꾸면 어떠냐”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변화는 쉽게 오지 않겠지만, 내부개선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5) ‘최소 위해, 최대 존중’의 선택
딜레마 상황에서 어느 쪽도 정답이 아니라면, ‘당사자에게 가장 해가 덜 되는 선택’과 ‘인간 존중이라는 최소 기준을 지키는 방향’을 택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상담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과정과 이유를 분명히 남겨, 추후 정책적 논의나 문제제기의 기초자료로 삼기도 합니다.
6) 구조적 문제와 연대의식
나와 기관의 가치 충돌이 단순히 나만의 문제, 우리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제도적 한계라면, 더 많은 사회복지사가 연대하여 현장의 문제 를 공론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실적 우선주의나 기계적 행정관행에 대한 문제제기, 관련 학회나 협회 등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합니다.
3. 결론 ― 사회복지사의 성장과 윤리적 실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정답 없는 딜레마가 늘 반복됩니다. 그럼에도 사회복지사의 성장은 바로 이런 ‘방황’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사회복지실천의 핵심은 끝없는 “자기성찰과 타인 존중”, 그리고 동료와의 연대를 통해 진짜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태도에 있습니다.
기관의 목표와 내 가치가 다르더라도, 끈질기게 질문하고 대화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현장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사회복지는 “제도와 현장이 만나는 그 중간에서, 한 명의 인간이 존중받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윤리적 딜레마 앞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며, 더 좋은 실천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가고 계신가요?
함께 고민 나누고 싶은 분,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